십자가의 능력과 지혜
어떤 남자가 신문사에 찾아와 편집장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메시야란 말이요. 그러니 나를 광고에 크게 내어 주십시오.” 그러나 편집장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시끄러우니 빨리 나가 달라고 했습니다. 자존심이 상했는지 그 사람이 따지듯 말했습니다. “여보시오. 내가 만일 진짜 메시야면 어쩌려고 이렇게 대접한단 말이요. 아직 늦지 않았으니 어서 광고 문안을 작성해 주시오.”
편집장이 설득을 했습니다. “당신이 혹시 큰 범죄를 저질렀다거나 복권에 당첨이 되었다면 모를까, 하나님의 아들이라니, 우리는 그런 일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도 그 남자가 막무가내로 떼를 쓰자 편집장이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그러자 얌전히 신문사 밖으로 나갔다고 합니다. “정말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를 지고 죽었다가 다시 살아 나는 것을 보여 주십시오. 그러면 내일 신문 전체를 당신의 스토리로 가득 채워 주겠소!”
물론 위의 이야기는 각색해서 만든 것입니다만, 예수의 메시야 되심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는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다른 모든 조건을 갖추었다 할지라도 인류의 죄를 대속할 십자가를 지지 않았다면 그것은 성경이 말하는 메시야는 아닙니다. 하나님이 그의 아들을 이 땅에 보내신 절대적 이유가 인류 구원에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1세기 유대인들이 갈망했던 메시야는 정치적 존재였습니다. 로마의 지배에서 그들을 건져 내고 정치적 독립을 구현할 영웅을 기대했습니다. 예수님을 따랐던 사람들 중에도 이런 희망을 가진 자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랬기에 그들은 예수님이 도살장의 어린 양처럼 처형 당하시자 실망한 채 발길을 돌린 것입니다.
그러나 무기력한 듯 보였던 십자가가 사실은 하나님의 지혜요, 능력이었습니다(고후 1:24). 그것을 통해 인류 역사의 방향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절망에서 절대 소망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파멸에서 영원한 구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래서 십자가는 메시야 되심의 결정적 증거요, 하나님 사랑의 최대 징표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십자가를 자랑해야 합니다. 아니, 그 능력을 선포해야 합니다. 이것이 고난 주간을 맞아 우리가 선교에 헌신해야 할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