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누수현상

얼마전 신문에 “맥이 확 빠졌다”는 제목의 기사가 있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기운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인가 했더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맥도날드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맥도날드는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최대의 패스트 푸드 체인입니다. 119개국에 3만 5천개의 매장이 있다고 하니 그 규모와 영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계속 매상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금년에 미국에서만 700개가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이미지가 나빠진 것이 한 가지 요인입니다. 임금을 착취한다거나 고기에 방부제를 사용한다는 보고가 많았습니다. 어떤 사람이 빅맥(햄버거)을 샀다가 깜빡 잊고 두 달 동안을 두었는데, 햄버거의 고기가 전혀 상하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는 괴담(?)도 있습니다. 더구나 뉴욕의 한 맥도날드에서는 한국인 노인을 빗자루로 때린 몰상식한 일도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이미지가 나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보다 더 결정적인 요인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함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릴 때 빅맥을 먹고 자란 20-30대의 입맛이 바뀌고 있습니다. 더 건강하고 프레시한 웰빙 음식을 선호합니다. 해서, 치폴레(Chipotle)나 새이크 색(Shake Shack) 같은 식당에 고객을 빼앗기고 있다고 합니다. 그 거대한 기업이 하루 아침에 무너질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와 같은 누수 현상이 계속된다면 언젠가 쇠퇴할지도 모릅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기독교의 장래가 염려되는 것은 잘못된 연상작용 탓일까요? 한국의 경우, 선교 초창기 기독교의 영향력은 참으로 신선하고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성서에 기초한 건강한 기독교 정신이 사회를 밝게 하고, 사람들의 의식 구조에 새바람을 불어 넣었습니다. 복음이 뿜어내는 생기와 신선한 능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교회가 대형화되고 비대해지면서 생명력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신선했던 복음의 맛은 세속적 조미료로 퇴색되었고, 진실과 사랑으로 가득찼던 교회 공동체는 거짓과 이기주의로 넘쳐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미지와 오염된 복음으로는 새 시대를 이끌 수 없습니다. 다시 한번 초대 교회를 덮었던 성령의 바람이 필요합니다. 그때 복음의 생기도 살아날 것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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